[The Agency]The Agency (3) : Ri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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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대표는 콘텐츠업이 유망할 것이라고,

그 안에서 자신의 능력과 스킬이 효과적으로 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콘텐츠 브랜딩 에이전시 림앤코는 그렇게 탄생했고,

어느덧 브랜드의 믿음직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The Agency


<The Agency>는 스튜디오 펩스의 고민으로부터 출발한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펩스는 작업자이지만, 클라이언트와 직접 소통하는 일이 많아 에이전시의 역할을 겸할 때도 있습니다.

중간자적 시선과 감각에 대한 힌트를 얻고자, 프로젝트의 보다 큰 그림을 짜고

브랜드와 작업자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며 최고의 결과물을 이끌어내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EP.3

Rim&Co.


림앤코의 김유림 대표는 29CM에서 경력을 시작해, 브랜드를 바라보는 눈을 키웠다. 플러스엑스에서는 에이전시업에 대한 감각을 익혔고, 프리랜서 형태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림앤코라는 한 회사의 대표가 된 건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안정적으로 일할 때 얻게 되는 시너지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김유림 대표는 림앤코의 멤버들 각자가 원하는 것들 일을 통해 성취할 수 있게끔 노력한다. 개인의 정체성을 억누르지 않고도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치인 셈. 림앤코가 만들어내는 콘텐츠의 감도가 늘 적당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유에는 이렇듯 균형을 고려하는 작업 환경 또한 한몫하지 않았을까. 



***

about Rim&Co.

전략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브랜딩부터 콘텐츠와 마케팅까지의 통합 브랜드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콘텐츠 브랜딩 에이전시. 현대식품관, 코오롱스포츠, 에어로케이 등과 협업했다. 

웹 사이트   인스타그램





커리어의 시작


김예찬 (이하 PEBS)  저희가 처음 만났던 게 29CM 계실 때였죠? 


김유림  맞아요. 저도 그때가 기억나는 게, 당시만 해도 29CM가 인하우스로만 콘텐츠를 만들었던 시절이거든요. 펩스랑 같이 만들었던 ‘어쨌든 모험여행’이 아마 외부 인력을 썼던 첫 번째 프로젝트일 거예요. 삼성화재와 함께 몰타 여행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였는데, 캠핑카 로드 트립 느낌을 잘 내줄 수 있는 프로덕션을 찾다가 펩스에 연락을 드리게 됐었죠. 


PEBS  ‘어쨌든 모험여행’은 저희한테도 굉장히 의미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예요. 예산이 엄청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무리해서라도 좋은 걸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고, 다행히 결과물도 잘 나와서 이걸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었거든요.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PM이라는 사람이 전체 프로젝트를 관리하면서 끌고 가는 경험을 저희가 많이 겪어보지 못했던 터라, 굉장히 인상이 깊기도 했기도 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작업을 하는 방식 같은 것들은 29CM에서 배우신 건가요? 


김유림  그렇죠. 29CM가 저의 첫 회사거든요. 물론 그 전에도 학교 다닐 때부터 매거진 어시스턴트도 하고, 프리랜스 에디터로도 일하고 그러면서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는 익숙한 상황이었어요. 문화와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서 29CM 컬처 MD로 시작했는데, 회사가 빠르게 바뀌고 성장하던 시점이라 중간에 커머스 팀에서 미디어 팀으로 이동했죠. 여러 팀을 경험하면서 배운 것들이 많아요. 


PEBS  그 이전 커리어부터 차근차근 짚어볼까 봐요. 


김유림  제가 원래는 실용음악과를 나왔어요. 그러다 1년 만에 자퇴를 하고 패션 에디터가 되고 싶어서 패션디자인과로 편입을 했죠. 그런데 제가 편입을 했으니까 마음이 좀 급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것저것 많은 걸 했는데요. 르데뷰라는 대학생 패션 매거진에 소속이 되어 있기도 했고, 학보사 기자도 해보고, <W>라는 패션 매거진의 어시스턴트로도 일했어요. ‘기자’의 일을 경험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해보려고 했죠. 졸업 후에도 당연히 에디터로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잡지 산업이 기우는 거예요. 잡지들도 하나 둘 없어지고 그래서 잡지사 한 곳과 패션 커머스인 29CM 이렇게 두 방향으로 나눠서 지원을 했는데, 고민 끝에 29CM를 선택했죠. 


PEBS  29CM에 입사하고서는 어땠어요? 잘 맞았나요? 


김유림  저는 매거진 키즈였잖아요. 하이패션을 엄청 좋아했거든요. 29CM는 라이프스타일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문법이 서로 너무 다르더라고요. 처음에는 좀 어려웠는데 점점 동화가 됐던 것 같아요. 패션은 엄청 빨리 바뀌는데 비해 라이프스타일은 지속하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느낌이랄까요?


PEBS  브랜딩의 관점이 더 강해지는 거군요.


김유림  맞아요. 그런 부분에 제가 좀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PEBS  그런데 MD로 일하신 거면 콘텐츠나 디자인에 관한 것보다는 제품 그 자체에 조금 더 집중하는 상황이었겠네요. 


김유림  그렇긴 한데 제가 컬처 MD였거든요. 29CM는 패션, 뷰티 제외하고 다 컬처가 담당하는데 사실 음악, 영화, 출판물 이런 쪽은 29CM에서 돈이 안 됐어요. 그래서 숙박이랑 푸드 쪽으로 개척을 하게 됐는데 그게 좀 재미있더라고요. 그런 상품을 소개하려면 어쨌든 콘텐츠가 필요하니까 조금 더 기획자의 입장으로서 접근하게 됐던 것 같아요. 


PEBS  그럼 미디어 팀으로는 어떻게 넘어가게 되신 거예요? 


김유림  미디어팀 팀장님께서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사실 커머스랑 미디어는 서로 좀 긴장감이 있는 구조거든요. 커머스는 어떻게든 노출을 시켜야 되고 판매량도 올려야 되는데 미디어는 콘텐츠 감도라든지 하는 것들을 더 중요하게 여기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하라는 대로 잘 하지도 않고 그러니까 그걸 오히려 더 좋게 보셨던 것 같아요. 


PEBS  자신의 생각이나 색깔을 가지고 끌고 나가려고 하는 걸 보셨나 보네요. 그래도 어쨌든 직무 자체가 다른데 그런 큰 결단을 해주셨군요. 아니면 그렇게 팀이 바뀌고 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던 건가요?


김유림  지금의 29CM는 잘 모르겠는데, 그때는 아무래도 만들어져가는 중인 회사였다 보니까 팀이 계속 바뀌고 그랬던 것 같아요. MD가 미디어로, 미디어가 MD로 가는 길은 잘 없긴 했지만요. 


PEBS 애초에 또 유림 님이 가지고 계셨던 역량이나 해왔던 것들이 미디어에서도 써먹을 수 있는 거라고 또 판단이 되기도 했겠네요. 그럼 미디어팀에서는 바로 PT를 담당하셨던 건가요? 


김유림  맞아요. PT가 버전 1이 있고 2가 있는데, 버전 1은 경험을 못했고, 버전 2는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지켜봤어요. 


PEBS  어쨌든 그 PT라는 게 굉장히 센세이션했던 것 같아요. 바로 직전에 저희가 <에디토리얼 싱킹>을 쓰신 최혜진 디렉터님을 만났는데요. 그분이 만드셨던 <디렉토리>, <1.5도씨> 같은 매거진들 보면서도 너무 재밌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어떻게 보면 29CM의 PT라는 것도 비슷한 개념이잖아요. 브랜드랑 딱 붙어서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가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거니까요. 완전히 매체를 하나 만들어준 거나 다름없는 거죠. 


김유림  그래서 저희도 그런 식으로 많이 영업했던 것 같아요. 오프라인에 <매거진 B> 같은 매체가 있다면 우리는 그것의 온라인 버전이라는 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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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시를 만들다


PEBS  29CM에서의 경험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김유림  미디어팀에서의 경험으로만 보면 제작 측면에서 보면 콘텐츠 플로우를 잡는 스킬이라던지, 촬영 디렉팅 스킬 같은 걸 많이 배웠죠. 29CM 전반적으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 대한 간접 경험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키티버니포니라든지 레어로우 같은 브랜드들이 막 생겨나던 시점이어서 브랜드들이 성장하는 과정, 흥하거나 망하는 과정 같은 것들을 옆에서 가까이 지켜볼 수 있었죠. 그러면서 브랜드를 바라보는 눈 같은 게 발달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PEBS  지금 하시는 일에 굉장히 큰 밑거름이 되었겠네요. 29CM에서 림앤코로 넘어가는 과정은 어땠어요? 


김유림  제가 콘텐츠 뿐만 아니라 마케팅이나 전략 쪽에도 관심이 많은데, 콘텐츠로 시작했으니까 마케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플러스엑스로 이직을 했었죠. 1년을 채 못 채우고 나오긴 했는데, 거기서도 되게 많은 걸 배웠어요. 아무래도 컨설팅 회사다 보니까 체계라든지 시스템 같은 게 너무 잘 되어 있고 특히 장표가 제가 본 모든 장표 중에 제일 아름답고 설득력이 있었죠. 에이전시로 일하게 되면 이런 것들을 하겠구나, 보고 듣고 느꼈던 것도 있고요. 


PEBS  1년을 못 채우고 나온 거는 어떤 이유에서였어요? 


김유림  에어로케이 마케터인 지인이 브랜딩해줄 사람이 필요한데 누구 소개시켜줄 수 없냐고 연락을 주셨어요. 근데 제가 그걸 너무 하고 싶은 거예요. 근데 그러려면 그쪽으로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거죠. 그래서 퇴사를 했는데 갑자기 코로나가 터지고 그 프로젝트가 잠정 연기 되면서 졸지에 백수가 되어버린 거예요. 다행히 제가 회사를 다니면서 이것저것 프로젝트를 했던 게 있어서 그것들로부터 또 새로운 일들이 연결되고 그랬죠. 당시에 친환경에 관심이 있어서 스테이폴리오가 서촌에 가지고 있는 공간을 ‘서촌도감’이라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브랜딩할 기회를 얻기도 했고, 세컨드 히어로라는 친환경 커머스 브랜드 론칭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그러던 중에 현대백화점에서 일이 하나 들어왔는데, 그걸 하려면 법인사업자가 있어야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림앤코를 시작하게 된 거죠. 


PEBS  재밌네요. 스텝 업을 하고 다음 단계로 가는 과정들을 보면 내가 의도하고 계획해서 넘어가는 것보다 어떤 상황에 의해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사실 저희도 그런 식으로 법인이 시작됐거든요. 그럼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넘어가면서 직원들도 좀 채용하셨나요? 


김유림  처음에는 혼자서 하다가 한 8개월쯤 지나니까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아르바이트의 형태로 사람을 뽑았어요. 근데 연말이 되니까 연간 프로젝트 3개 정도가 동시에 들어오는 거예요. 그때부터 정직원으로 채용하기 시작했죠. 


PEBS  어떤 식으로 팀 빌딩을 해나가셨는지도 궁금해요. 


김유림  저는 일단 이 콘텐츠업이 유망하고, 제가 가진 스킬과 서비스가 비교적 잘 먹힌다고 생각했어요. 한 10명 정도까지는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뽑았어요. 물론 한 번에 다 뽑은 건 아니고 3~4개월에 거쳐 6명을 뽑았었죠. 


PEBS  그 여섯 분은 각각 어떤 일을 했던 건가요? 


김유림  매니저와 디자이너, 두 가지 직무로 나뉘었는데요. 매니저라고 하면 PM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한 명의 매니저가 하나에서 두 개 정도 브랜드를 담당하고, 디자이너는 그것보다는 더 많은 브랜드 작업을 담당했죠. 촬영 같은 경우에는 브랜드나 콘텐츠에 따라서 그 결에 맞는 사람을 그때그때 섭외해서 진행했어요. 


PEBS  그럼 지금은 직원이 몇 분 계시는 거예요? 


김유림  처음에 6명을 확 뽑은 다음 그 해에 10명까지 늘었고, 그 뒤로 2년 남짓한 시간 동안 조금씩 늘어서 지금은 16명입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그걸 기점으로 확 스텝 업이 되고 이런 건 아니고 차츰차츰 필요에 의해서 한 명씩 늘려나갔던 것 같아요. 


PEBS  현재 조직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김유림  일단 저와 제 파트너가 전반적인 기획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고요. 팀은 콘텐츠팀과 디자인팀으로 나뉘어요. 콘텐츠팀은 또 1팀과 2팀으로 나뉘는데요. 1팀은 소셜미디어 중심의 콘텐츠를 기획, 제작, 운영하는 일을 하고요. 2팀은 규모가 큰 프로젝트가 하나 있어서 현재는 그것만 전담으로 하고 있습니다. 디자인팀에서는 디자인팀 별도로 브랜딩과 관련된 과업들을 하면서 동시에 콘텐츠 1팀과 2팀에 필요한 작업들을 소화하고 있죠. 


PEBS  헤드로 계시는 두 분의 과업은 어떻게 되나요? 


김유림  저는 전반적인 기획 및 디렉팅, 영업 등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저희 콘텐츠팀 직원분들이 다 매니저이시고 전략을 담당하시는 분이 따로 없다 보니까 전략 기반의 캠페인들은 제가 다 맡아서 하고 있어요. 각자 맡은 브랜드가 있다 보니 그때그때 유연하게 해야 되는 프로젝트들도 다 제 몫이고요. 저희 파트너이자 COO 역할을 하고 있는 병남 님은 그 외에 모든 것들, 특히 재무나 인사 같은 부분을 도맡아 하면서 동시에 서비스 개발을 같이 하고 있어요. 원래 서비스 기획 개발 출신이고 계속 자기 사업을 하면서 서비스를 만들었던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만들었던 게 ‘마케퍼스’라는 마케팅 플랫폼인데, 지금도 어떻게 하면 이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를 조금 더 쉽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서비스를 만들어보려고 하는 상황이에요. 


PEBS  기획 일을 하시면서 서비스 개발도 같이 해나가시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는데, 파트너 분은 아예 그쪽 출신이시고 유림 님도 그쪽으로 관심이 많으시니까 가능한 일이었던 거군요. 서비스 개발이라는 게 림앤코에서 되게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하셨던 건가요? 


김유림  너무너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콘텐츠업이라는 게 변화가 엄청 빠르잖아요. 영상 한 편 찍는다고 생각해도 스텝만 몇십 명이 필요한데 공개되고 나면 또 금방 관심이 사그러들고, 저는 이런 게 너무 비효율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콘텐츠업에서도 자동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좋겠다, 그걸 우리가 만든 서비스가 해결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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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브랜딩한다는 것


PEBS  림앤코가 하는 일에 대해서 한 번 얘기해 볼게요.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 소개해 주실 수 있는 게 있을까요? 


김유림  저희는 콘텐츠 브랜딩이라는 말로 저희 에이전시를 정의하고 있는데요. 그 안에서도 소셜미디어와 브랜드 캠페인, 앱 콘텐츠, 브랜딩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일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소셜미디어 브랜드 캠페인 쪽이 제일 파이가 크고,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에어로케이가 있죠. 연간 콘텐츠 플랜을 짜놓고 월별로 발행을 하면서 중간중간에 캠페인 이슈들을 소화했습니다. 브랜딩 같은 경우에는 보통 브랜딩만 하는 건 아니고 콘텐츠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의 장점이라고 하면 사실 A to Z를 다 하는 건데요. 대표적으로는 베이커 베이커라는 빵집을 론칭하는 일도 했었어요. 이름도 없고 부동산도 없는 가장 초기 시절부터 같이 쌓아가면서 가치를 정립하고 브랜드를 만들었죠. 


PEBS  점점 더 일하시는 운신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일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으신가요? 저희는 보통 돈이 되거나, 재미가 있거나, 포트폴리오가 되거나 이 세 가지 기준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거든요. 


김유림  림앤코가 지금 4년차인데요. 처음 3년간은 들어오는 건 뭐든 다 받았어요. 인력과 시간이 되면 일단 다 받고 저희가 어떤 걸 잘하는지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죠. 지금은 펩스의 기준과 저희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PEBS  그럼 지금은 림앤코가 뭘 잘 하는지 아는 상황일텐데, 그런 것들 위주로 해나가고 계신 건가요? 아니면 아직 새로운 것들도 품고 싶은 마음이신가요?   


김유림  저도 고민하는 부분 중에 하나인데, 저의 개인적인 성향은 사실 새로운 걸 되게 좋아해요. 그래서 가끔은 멤버들이 힘들어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저보다 멤버들의 안정과 만족을 위해서 일을 가려받아야 된다는 걸 항상 명심하려고 하죠. 


PEBS  일로서 다른 회사를 브랜딩하는 것과 나의 회사를 브랜딩하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시나요? 림앤코의 브랜딩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김유림  사실 림앤코의 브랜딩은 잘 못하고 있어요. 놓치기에는 아까운 일들이 계속 들어오고 또 거기에 집중하다 보니까 좀 미뤄지고 있는데, 그래도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건 블로그 아닐까 싶네요. 


PEBS  블로그는 어떻게 시작하셨어요?


김유림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욕구가 있잖아요. 처음에는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클라이언트도 그렇고 채용할 때도 그렇고 블로그를 보고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무엇보다 저희 멤버들이 자신의 일이나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PEBS  저도 호기심에 하나씩 보기 시작했는데, 되게 좋은 스터디가 되더라고요. 저희 같은 사람들은 늘 레퍼런스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인데, 요즘 콘텐츠의 흐름은 어떤지, 최근에 인상깊게 본 건 뭐가 있는지 정리가 되어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꾸준히 하는 건 쉽지 않잖아요. 어떠세요? 


김유림  사실 저희도 끊겼다가 다시 하고 그러긴 해요. 그런데 저희가 매주 스터디를 하는 게 있어요. 예전에 좋은 레퍼런스 취합하는 걸 인턴 분에게 맡긴 적이 있는데, 일로서 접근하니까 꾸준히 하게 되더라고요. 지금도 담당자가 있어요. 덕분에 블로그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거죠. 


PEBS  스터디는 어떤 식으로 하세요?


김유림  디자인팀, 콘텐츠팀 나눠서 스터디하고 있는데 매주 주제를 정하고 들어가는 편이에요. 디자인팀 같은 경우네는 얼마 전에 ‘레터링’을 주제로 해서 각자가 생각하는 좋은 레터링 디자인을 모으고 또 시도해보고 그랬죠. 이렇게 매주 조금씩 모아두면 정말 큰 도움이 돼요. 프로젝트 돌입하면 그때 스터디했던 게 생각나고 그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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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라는 시너지


PEBS  저는 사실 요즘 에이전시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거든요. 근데 이제 드문드문 둘러보면 소규모 에이전시들이 굉장히 많이 생겨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원래 같으면 사이즈 있는 팀들이 독식을 하면서 작은 일들을 밑으로 쫙 뿌리는 방식으로 진행이 될텐데, 어떻게 이런 흐름이 생겨난 걸까요? 


김유림  근데 사실 저는 그게 에이전시 영역뿐만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떤 영역이든 개인이 빛나기 너무 좋은 상황인 것 같아요. 예전 같으면 잘하는 스튜디오나 디자이너 이런 것들은 대형 에이전시만 알 수 있었는데 지금은 인스타그램만 조금 디깅하면 다 나오잖아요. 브랜딩 프로세스 같은 것도 온라인 강의 같은 것들을 통해서 다 공개를 한단 말이에요. 정보 얻기가 너무 쉬운 세상이 되니까 조금만 빠릿빠릿하고 아이디어 있고 일 잘하는 분들은 회사를 나가서 혼자서도 잘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거죠. 


PEBS  그렇게 소규모 에이전시가 많아진 상황에서 림앤코가 굳이 더 사람들을 뽑아가면서 규모를 만들고 시스템을 만들고 회사로서 이 일을 하고자 하는 이유가 있다면 뭘까요?    


김유림  저는 자기 객관화가 좀 되는 사람이거든요. 저도 프리 에이전트처럼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충분히 있었는데, 저는 셀프 어필을 한다든지 어떤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가 된다든지 하는 게 잘 안 되는 사람인 거예요. 근데 회사로서는 할 수 있겠다 싶었던 거죠. 나의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회사라는 형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거기다 회사가 성장하면 저뿐만 아니라 멤버들도 경쟁력을 가지게 되는 거니까 일석이조잖아요. 


PEBS  일하다 보면 ‘이런 구조가 더 가능성 있겠는데?’ 싶은 순간도 있을까요?  


김유림  프리랜서 시절에 투자자들이 모여서 지분을 셰어하는 형태로 일을 했던 적이 있어요. 근데 그렇게 일해보니까 투자비가 모여도 책임 소지가 불분명하고, 이해관계에 따라서 서운한 감정이 발생할 때도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저는 이 프로젝트를 너무 잘하고 싶은데, 같이 일하는 사람은 이 프로젝트가 수많은 일 중 하나일 뿐이라서 열심히 안 하는 거죠. 제가 그런 것들에 되게 예민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든 공동의 목표의식을 갖고, 합심했을 때 가장 큰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구조들을 계속해서 생각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PEBS  너무 공감되는 답변이네요. 저도 소규모로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잘해나가시는 분들 보면 부러울 때가 있는데 또 어떨 때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가는 맛이 또 느껴져서 늘 고민이 되는 것 같아요. 


김유림  사실 퀄리티 측면으로만 보면 잘하는 개인들이 모여서 하는 게 훨씬 좋아요. 조직을 꾸리게 되면 이미 완성된 사람은 잘 안 들어오는 게 당연하거든요. 배우려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 성에 안 찰때도 많죠. 그래도 저는 비즈니스의 기회를 발견해서 같이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 회사가 성장하는 것에 기쁨이나 성취감을 더 많이 느끼는 사람인 것 같아요. 


PEBS  안정적으로 진짜 꾸준하게 균일한 것들을 해내는 건 또 개인이나 작은 연합이 쉽게 해낼 수 없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해요. 회사 차원에서 맡아서 해야 안심하는 클라이언트도 있고요. 확실히 장단점이 나뉘는 것 같아요. 그럼 팀원들에게 공동의 목표를 심어주기 위해서 노력하시는 부분들이 혹시 있을까요? 


김유림  사실 그걸 만들기가 어려운 상황이긴 해요. 그래서 저는 공동의 목표보다는 각 개인이 이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계속 상기시켜주려고 하죠. 예를 들어 어떤 팀원이 F&B에 관심이 많아요. 그럼 그쪽 일이 들어왔을 때 같이 할 수 있게 해주는 거예요. 운영에 관심이 있는 팀원에게는 운영할 수 있는 일을 주면서 각자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끔 만드는 거죠. 저희 회사 홈페이지 들어가보시면 멤버들 일러스트가 있잖아요. 그것도 각자의 정체성을 죽이지 않고 일을 할 수 있게끔 해주겠다는 걸 보여주는 일종의 장치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런데 또 원하는 일만 할 수는 없잖아요. 밸런스를 맞추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PEBS  마지막 질문입니다. 림앤코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김유림  제가 생각하는 프로는 어떤 일이 와도 자기가 가진 전문성 안에서 자기답게 해낼 수 있는 사람이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는 프로들의 집단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일하는 과정이 즐겁도록 만들어주고 싶어요. 저는 일을 마친 후의 성취감이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는 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결국엔 그 과정이 즐거운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순간이 언제일까 생각해보면 잘하는 사람과 잘하는 사람이 만나서 티키타카가 잘 될 때인 것 같더라고요. 저는 저뿐만 아니라 림앤코의 모든 멤버들이 그런 재미를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PEBS  에이전시도 에이전시만의 색깔을 가질 수 있으리라 보세요? 림앤코만의 색깔이 있다면 어떤 색깔일까요? 


김유림  저는 에이전시도 색깔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림앤코의 색깔은 뭐라고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톤앤매너가 아닐까 싶어요. 너무 화려한 것보다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러운 느낌이 저희 추구미에요(웃음). 어떻게 보면 펩스와 비슷한 결인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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