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gency]The Agency (2) : Seaside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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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디렉터 전우성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는 뾰족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뾰족해야 누구라도 찔러볼 수 있기 때문.

이제 그는 시싸이드 시티라는 자신만의 세계에서

더 날카로운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The Agency


<The Agency>는 스튜디오 펩스의 고민으로부터 출발한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펩스는 작업자이지만, 클라이언트와 직접 소통하는 일이 많아 에이전시의 역할을 겸할 때도 있습니다.

중간자적 시선과 감각에 대한 힌트를 얻고자, 프로젝트의 보다 큰 그림을 짜고

브랜드와 작업자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며 최고의 결과물을 이끌어내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EP.2

Seaside City


삼성전자, 네이버, 29CM 등을 거쳐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딩 전략 & 컨설팅 그룹 시싸이드 시티를 설립한 전우성 디렉터는 프로젝트를 의뢰하는 브랜드에게 '최대한 솔직할 것'을 당부한다.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까지 내밀하게 공유가 되어야 그 브랜드가 진정으로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 그다음으로 전우성 디렉터가 하는 일은 머릿속 라이브러리를 펼쳐내는 것이다. 이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가 보고 느낀 것들의 총집합이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독창적 크리에이티브는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

about Seaside City

20년 동안 차별화된 브랜딩 전략을 직접 기획하고 구축, 실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했다. 브랜드 캠페인 기획, 브랜드 네이밍 및 슬로건 도출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브랜딩 작업을 진행한다. 

웹 사이트   인스타그램





브랜딩이라는 일 


오지수(이하 PEBS)  시싸이드 시티(Seaside City, 이하 SC)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하셨어요. 독립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 같은 게 있으신가요? 


전우성  브랜딩 일을 계속 하면서 언젠가는 독립을 해야 되지 않나, 막연하게 생각해 왔어요. 하나의 브랜드를 오랜 시간에 걸쳐 성장시켜온 경험이 있으니까 이제는 좀 더 다양한 브랜드와 다양한 경험을 쌓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EBS  SC는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가요?


전우성  브랜드와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하고 있고요. 하나를 꼭 집어 말한다면 브랜드 컨설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양한 기업들의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는 거죠. 브랜딩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데 비해,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브랜드 전략을 짤 수 있는 기업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브랜딩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에게 솔루션까지는 아니어도 방향성 정도는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PEBS  SC의 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전우성  구조랄 게 없어요. 저 하나거든요(웃음).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기도 했고, 아직은 혼자서 조금 더 자유롭게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팀원을 세팅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 그때 가서 또 생각해 봐야죠. 일단은 함께 할 파트너를 모집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요. 딜리셔스랑고라는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기업과 제휴를 맺었고요.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과도 연을 맺게 됐어요. 지금 당장은 이걸로도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입니다. 


PEBS  SC 설립 소식이 알려졌을 때 굉장히 많은 곳에서 연락을 받으셨을 것 같은데요. ‘이런 건 정말 해보고 싶다’ 하는 프로젝트의 요건이나 기준 같은 게 있나요? 


전우성  대부분 다 마음이 동하죠. 연락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니까요. 그래도 유독 신나는 제안들이 있기는 해요. 그것들이 어떤 공통점을 갖고 있는지는 생각해본 적 없지만, 일단 제안을 받는 순간 ‘아, 이건 이렇게 하면 되겠다’ 하면서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고 이것저것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는 프로젝트들이 있죠. 어떨 때는 저도 걷잡을 수 없이 아이디어들이 떠오를 때도 있어요. 


PEBS  그런 아이디어들은 어떻게 생각해내세요? 디렉터님만의 크리에이티브는 어디서 오는지 궁금합니다.  


전우성  이런 질문을 종종 받곤 하는데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제가 몇십년 동안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머릿속 한 켠에 쌓이고 쌓여서 마치 라이브러리처럼 형성이 된 것 아닐까 싶어요. 어느 정도는 20년 정도 되는 시간과 경력의 덕을 본 거죠. 결국 크리에이티브라는 건 나만의 라이브러리에 저장된 재료들 중에 어떤 걸 꺼내서 어떻게 조합할 것이냐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 재료들을 차곡차곡 쌓아가기 위해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PEBS  지금은 완전한 외부인으로서 브랜딩에 관여하고 계신데, 특정 브랜드 내에 소속된 입장에서 브랜딩하는 것과 차이가 있나요? 조금 더 객관적인 시선에서 브랜드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전우성  오히려 특정 브랜드 내에 소속되어 있으면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요.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까지 내밀하게 알 수 있으니까요. 지금 여러 브랜드와 이야기 나누면서 느끼는 건, 브랜드 입장에서는 당연히 외부인에게 밝힐 수 없는 부분들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그렇지만 저는 좋은 브랜딩이 나오려면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씀해주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PEBS  브랜드 컨설팅의 작업 프로세스는 보통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전우성  안건마다 다르긴 한데요. 가장 중요한 건 그 ‘브랜드다움’을 발견하는 거예요. 이 브랜드가 어떻게 탄생했느냐부터 들여다봐야 하죠. 정말 오래된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브랜드는 시장의 후발주자일 수밖에 없잖아요. 내세울 만한 무기 하나 없이 시장에 진입하지는 않았을 거란 말이에요. 어떤 생각으로 브랜드를 만들었고 어떻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는지 파악하는 게 제일 먼저인 거죠. 혹은 이런 식의 질문을 던져볼 수도 있어요. ‘만약에 이 브랜드가 없어진다고 하면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아쉬워하거나 슬퍼할까?’ 이렇게 브랜드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하다 보면 ‘브랜드다움’에 가까워질 수 있죠.  


PEBS  요즘 브랜드가 많이 시도하는 방식이라든지, 흐름이라든지 디렉터님 시각에서 바라본 브랜딩의 트렌드가 있나요? 


전우성  많이 보편화되기는 했어도 아직까지는 팝업이 대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차별점은 별로 안 보이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그렇게 사람들 줄세우기해서 들어가게 했으면 거기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제공해야 하는데 많은 브랜드에서 그 부분이 부족해 보인다고 할까요? 어쨌든 소비자들도 수많은 팝업 중 한 곳을 선택한 것일텐데, 그만한 가치를 제공하는 게 맞는 거죠. 


PEBS  그럼 최근에 특별히 눈여겨보고 있는 브랜드나 캠페인 같은 게 있으실까요? 


전우성  저는 프라이탁을 좋아해요. 그만큼 친환경적이면서 디자인과 스토리가 좋은 브랜드는 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초창기부터 좋아하고 애용했는데 요즘에는 많이 흔해져서 아쉽긴 하죠(웃음). 최근에는 잘 모르겠어요. 워낙 브랜드가 많은데 강력한 차별점을 갖고 있는 곳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꿈 중 하나가 저로 인해 개성 있는 브랜드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저기 좀 잘하네?’ 싶어서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전우성이 브랜딩했다, 그런 거 있잖아요(웃음). 그게 제가 가진 역량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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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전우성이 있기까지 

 

PEBS  브랜드 디렉터로서 커리어는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전우성  제가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첫 직장으로 삼성전자에 들어갔어요. 그때부터 마케터로 일했는데, 마케팅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해도 좀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늘 머릿속에 있었죠. 지금 보면 되게 당돌했던 것 같아요. 신입사원이 임원급한테 가서 ‘왜 이렇게 해야 돼요?’, ‘우리도 이렇게 해봐요!’ 제안하고 그랬으니까요(웃음). 물론 제 의견이 받아들여졌던 경우는 별로 없지만 그래도 계속 시도하고 부딪혔어요.  


PEBS  그러다 돌연 해외로 유학을 떠나셨어요. 다시 공부의 길로 들어선 이유는 뭐였어요? 


전우성  아무래도 제가 마케팅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까 부족함을 많이 느꼈어요. 일을 하면 할수록 마케팅을 제대로 한 번 공부해봐야겠다 싶더라고요. 그렇다고 제가 주경야독을 할 수 있는 체력이나 성향도 아니고, 이왕 할 거 올인을 하자 싶어서 지금까지 모은 돈 다 털어서 런던을 갔어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면서 소비자 심리학, 마케팅 프로모션 등 되게 다양한 걸 공부했는데 생각해보면 이론적인 것들이 저한테 도움이 된 것 같지는 않아요. 오히려 1년 동안 런던에서 생활한 경험 자체가 저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심심하면 테이트 모던 가서 전시보고 그런 게 일상이었으니까요. 


PEBS  그럼 그렇게 런던에서 돌아와서 바로 네이버에 입사를 하신 건가요? 


전우성  맞아요. 대기업들이 으레 그렇듯 당시에 네이버도 이런 저런 이슈들이 있었는데요. 어떻게 하면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면서 네이버라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일지, 네이버를 사람으로 치면 어떤 사람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지 등 브랜딩 관점에서의 깊이 있는 논의도 오고 갔어요. 그런 흐름 가운데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이를테면 ‘한글한글 아름답게’는 말 그대로 우리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로 시작한 캠페인이에요. 한글 폰트를 무료로 배포하기도 하고 한글로 디자인된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죠. 네이버에서의 경험들이 저에게 브랜딩이란 무엇인지 감을 잡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PEBS  네이버 다음으로는 29CM에서 커리어를 이어가셨어요. 당시만 해도 29CM가 지금과 같은 규모와 인지도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전우성  그게 바로 29CM를 택한 이유 중 하나였어요. 네이버에서 제가 책임 마케터라는 타이틀을 달긴 했지만, 워낙 큰 조직이다 보니 하나의 프로젝트를 온전히 내 생각대로 끌고 가기란 사실 쉽지가 않았거든요. 작더라도 프로젝트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책임질 수 있는 조직에서 일해보고 싶었고, 그래서 29CM로 가게 된 거죠. 브랜딩 디렉터로서의 커리어가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보면 돼요. 그때 당시에 작업했던 게 ‘루시’라는 이름의 푸시 메시지였어요. 딱딱하고 직접적이어서 귀찮은 광고로만 여겨졌던 푸시 메시지를 마치 친구가 말을 거는 듯한 콘셉트로 친근하게 접근했죠.  


PEBS  그러고 보면 항상 트렌드를 주도하는 입장이셨던 것 같아요. 스타일쉐어에서 진행하셨던 ‘너다움을 응원해’ 캠페인 같은 경우도 ‘다양성’을 핵심 키워드로 가지고 가셨잖아요. 그때 당시만 해도 국내 패션 산업에서 다양성을 이야기하는 곳은 많지 않았던 것 같거든요.  


전우성  그렇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웃음). 아마 새로운 걸 시도해보려는 의지가 강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얼마 전에 어떤 책에서 봤는데 크리에이티브에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새로운 걸 시도해볼 용기요. 사람들은 생각보다 새로운 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익숙하지 않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잘 가늠이 안 되니까요. 큰 조직일수록 더 그렇죠. 그렇지만 좋은 크리에이티브는 그걸 뛰어넘어야 나오는 거예요.      


PEBS  새로운 걸 시도하려면 설득의 과정이 불가피할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사람들을 설득하세요? 


전우성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는 뾰족해야 돼요. 뾰족해야 누구라도 찌를 수 있잖아요. 아파야지 기억에 남는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런저런 우려점을 다 수용하게 되면 어떤 것도 결코 뾰족해질 수 없어요. 저는 보통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강하게 밀어붙이는 편이에요. 물론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으려면 저만의 생각이 확고해야 되겠죠. 


PEBS  최근까지는 라운즈라는 아이웨어 커머스 기업에서 브랜딩 총괄이사를 지내셨는데요. 라운즈의 어떤 점에 끌리셨던 건가요? 


전우성  제가 일을 잠깐 쉬고 있던 당시에 여러 브랜드에서 오퍼가 들어왔어요. 그중에서 제일 인지도가 낮은 곳이 라운즈였죠. 그 회사가 가진 기술력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회사를 잘 아는 회사로, 혹은 한 번쯤 들어본 회사로 만드는 게 더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PEBS  라운즈에서는 브랜드 필름과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셨던 게 기억이 나는데요. 영상의 방식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전우성  저는 영상이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도구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요즘 시대에 영상만큼 접근성이 좋고 쉽게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도구도 없잖아요.  애니메이션을 택했던 건 브랜드를 상징할 수 있는 고유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해요. 물론 브랜드 캐릭터라는 게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질 수 있겠지만 애니메이션을 통해 메시지의 전달력도, 내용도, 그리고 배경과 소재도 확장성을 갖길 바랐죠. 당시에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기도 했어요. 다만 브랜드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었죠. 그래서 더 새롭게 느껴지리라 생각했던 것 같아요. 


PEBS  어떻게 보면 저희와 같은 영상 프로덕션도 영상을 통해 브랜딩에 도움을 주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을텐데요. 어떻게 하면 브랜드 메시지를 보다 잘 전달할 수 있을까요? 


전우성  사실 그건 프로덕션보다는 브랜드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브랜드가 영상을 통해 말하고 싶은 뾰족한 메시지를 먼저 설정해야 되는 거죠. 그런 게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있겠어요. 멋진 레퍼런스 여러 개 갖고 와서 비슷하게 만든다고 과연 좋은 영상이 될까요? 만약 브랜드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하면 어떻게든 캐내야 돼요. 그러려면 많은 대화를 나눠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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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유연하게


PEBS  디렉터님이 생각하시는 본인의 스타일이 있나요? 저거 전우성이 브랜딩했다, 바로 알 수 있는 어떤 포인트 같은 게 있을지 궁금해요. 


전우성  딱히 그런 건 없는데, 브랜딩 디렉터라면 없는 게 맞다고 봐요. 다양한 브랜드에 다양한 방식을 적용해야 하는데 내 취향이라고 해서 한 두 가지 방향성만 고집하면 안 되잖아요. 이소룡이 이런 말을 했어요. ‘Be Water’, 물이 되라는 건데요. 물은 정해진 형태가 없잖아요. 물컵에 들어가면 물컵 모양으로, 주전자에 들어가면 주전자 모양대로 변하는 게 물의 성질이라는 거죠. 브랜딩 디렉터라면 그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PEBS  멋진 말이긴 한데 너무 어려울 것 같아요. 물처럼 유연해야 한다는 게. 


전우성  그렇죠. 그래서 브랜딩이 어려운 거예요. 늘 새로운 걸 만들어야 하니까요. 더군다나 저는 이제 독립한 입장이라서 늘 새로운 브랜드를 만나게 될텐데, 그것도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크리에이티브라는 건 경험이 쌓인다고 쉽게 느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누군가 내가 공들여 만든 걸 좋아해주면 그것만큼 또 뿌듯한 게 없어요.   


PEBS  브랜드 디렉터로서 본인의 회사를 브랜딩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도 있으신가요? 


전우성  일단은 SC가 출범한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브랜드들과 좋은 결과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어요.  내부적으로는 그래픽 디자인, 일러스트 등을 만드는 아티스트 분께 ‘시싸이드 시티’라는 이름만 가지고 떠오르는 장면이나 이미지를 아트웍으로 요청드리고 있어요. 이걸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것들을 꾸준히 쌓아가면서 SC의 방향성을 다듬는 시간을 가져볼 생각이에요. 


PEBS  브런치에도 굉장히 오랫동안 꾸준히 글을 써오셨던 걸로 아는데, 그런 것도 일종의 브랜딩이라고 봐도 될까요? 


전우성  의도를 갖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됐죠. 처음에는 제가 생각한 브랜딩의 정의, 과정, 결과물 같은 것들을 잘 기록해놓기 위한 용도였는데, 그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까 저라는 사람을 설명해줄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자료가 된 것 같아요. 그걸 보시고 강연이나 자문으로 찾아주시는 곳도 많고요. 그러고 보면 사람이든 브랜드든 그동안 해왔고 만들어왔던 것들을 어떤 식으로든 기록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PEBS  사실 스튜디오펩스가 이런 에디토리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브랜딩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어떤 것들을 더 시도해보면 좋을까요? 


전우성  일단 뭐라도 해보려고 움직이고 계신 건 잘하고 계신 거예요.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안 생기거든요.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나서서 말하지 않으면 누가 알아줘요. 클라이언트 잡을 주로 하시니까 작업 안에서 펩스의 색깔을 드러내기란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일단은 이런 자체 콘텐츠를 계속 시도해보세요. 영상 프로덕션이니까 영상물로 만들 수도 있잖아요. 마음만 쓰지 말고 돈도 아끼지 마시고요(웃음).  


PEBS  조언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SC를 통해 시도해보고 싶은 종류의 프로젝트나 혹은 SC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 같은 게 있다면 말씀 부탁드려요. 


전우성  저는 언젠가 브랜드를 하나 만들어보고 싶어요. 제가 주로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패션과 관련된 무언가는 어떨까 상상해보고 있는데요. 브랜딩으로서 나의 능력치를 보여주는 것도 즐겁고 재미있는 일이지만, 정말 멋진 브랜드를 하나 만들 수 있다면 이 브랜드가 전개하는 것 하나하나가 표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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