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한 발 나아가려면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는 일도 중요하죠.
'Behind the Scene' 마지막 에피소드는 김예찬 감독의 시선에서
적어 내려간 'Director's Note'입니다.
사소한 것일지라도 나름의 의미를 찾아내면서, 펩스의 2025년을 가늠해 봅니다.
studioPEBS
2024 Behind the Scene
새롭게 한 발 나아가려면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는 일도 중요하죠.
'Behind the Scene' 마지막 에피소드는 김예찬 감독의 시선에서 적어 내려간 'Director's Note'입니다.
사소한 것일지라도 나름의 의미를 찾아내면서, 펩스의 2025년을 가늠해 봅니다.
Director’s Note
2024년의 가장 큰 교훈이라고 한다면, 가고자 하는 방향의 키를 외부 요인으로 인해 놓쳐서는 안 되겠다는 점이 가장 큰 것 같다. 한 해 동안 여러 일들을 계획했는데, 계획대로 이루어진 일들도 있는 반면 끝까지 못 해낸 일들도 있기 때문. 먼저 어떤 계획들이 있었는지 적어보고,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한다.
펩스에 맞는 브랜딩을 해보자.
브랜딩과 더불어서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 맞는 공간을 기획하고 구현해 보자.
펩스의 DNA인 다큐멘터리를 모두가 함께 깊이 공부해 보자.
다르지만 비슷하고, 비슷하지만 다른 여러 형태의 스튜디오와 에이전시들을 만나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의 힌트를 찾아보자.
내부적으로 우리 구성원 각각의 역할을 조금 더 뚜렷하게 하고 프로젝트별 시스템을 만들어보자.
먼저 1번과 2번에 대한 부분은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정리가 되었고, 또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24년 펩스의 큰 변화 중 하나는 사무실 이사라고 볼 수 있는데, 이사를 진행하기 전에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일들을 하는지, 외부에 어떻게 보이기를 바라는지 조금 더 명확히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바로 브랜딩. 브랜딩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간 브랜딩과도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전사적으로 여러 차례 설문을 진행하면서 펩스 브랜딩의 뿌리가 되는 비전과 미션, 핵심 가치들을 도출해 냈고, 동시에 인테리어 실장님과 함께 공간에 대해 논의하며 새로운 사무실을 탄생시켰다. 우리가 의도한 공간에서 일하다 보니 기존 사무실에 비해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는데, 우선 불필요한 동선이 줄어들고, 꼭 필요했던 분리된 회의실이 생겼다. 그 외에도 필요한 모든 것이 적재적소에 있어서 자연스레 일의 효율이 좋아졌다.
브랜딩 작업이 아직 완결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브랜딩 과정은 내외부적으로 모호하게 바라보던 펩스에 대한 인식을 애써 명문화해 본 것만으로도 큰 의미였다고 생각한다. 흘러가는 대로 흘러가지 않도록 기준을 만드는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기회였다.
***
다큐멘터리 워크숍을 시작한 것도 펩스에게는 꽤 의미가 깊다. ‘펩스의 DNA는 다큐에 있다’는 얘기는 내부적으로 누차 함께 나눠왔던 얘기지만, 사실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전수되는 것 외에는 다큐의 세계를 공부하고 이해해 볼 기회가 많이 없었다. 펩스의 멤버 모두가 상업 현장에서 조금 더 자신 있게 다큐멘터리의 장점을 접목하며 작업하기 위해서는 조금 깊이 있는 다큐멘터리 공부가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래서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에 가장 경험이 많은 이주호 감독을 중심으로 비정기적인 다큐멘터리 워크숍을 시작했다.
기술적인 교육 형태의 워크숍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다큐멘터리를 함께 보고 인사이트를 나누는 방식의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상업의 틀을 벗어나서 사고를 확장해보는 경험이 이뤄지길 바랐다. 아직 많은 회차를 진행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작품만을 가지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굉장히 값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펩스가 더 단단해지기 위해서는 클라이언트 잡을 잘 수행해 내기를 반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좋은 인풋이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는 일은 모두 크리에이티브를 요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풋은 업무 외 시간에 개개인이 알아서 소화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우리가 펩스로서 생각하는 목표 지점이 있다면 조금 더 회사 차원에서 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인풋에 대해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렇게 출발한 두 개의 기획이 다큐멘터리 워크숍, 그리고 에디토리얼 콘텐츠 발행이다.
펩스의 에디토리얼 콘텐츠는 우리가 속해 있는 시장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또 어떤 방식으로 일해야 더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펩스와 동일 업종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보다는,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일을 하는, 가령 같은 영상 작업을 하지만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분의 이야기를 듣는다거나, 영상이 아닌 사진 기반의 비주얼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우리에게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은 없을지 힌트를 찾아보는 기획이었다.
23년에는 스튜디오의 형태로 사진, 디자인, 영상 작업을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The Studio>를 진행했고, 그에 이어서 24년에는 의뢰업 중에서도 중간단에서 일하는 분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보고자 <The Agency> 시리즈를 준비했다. 펩스는 프로덕션의 형태를 띤 스튜디오이기도 하지만 클라이언트와 직접 소통하는 일이 잦아 에이전시의 역할을 병행할 때도 있다 보니, 이번 시리즈를 취재하면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이미 여름에 모든 취재를 마쳤지만 내부 사정으로 빠르게 발행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울 따름. 그래도 봄이 오기 전에는 발행 예정이니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사이트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갈 24년의 목표 중 하나는 펩스 멤버들의 역할과 시스템을 조금 더 뚜렷하게 정립하는 것이었다. 이는 23년 말, 워크숍을 다녀오면서 우리 모두가 공감하며 개선하고자 했던 부분이었고, 실제로 24년은 그 인식에서 출발하여 꽤 많은 변화가 생기기도 했다. 기획팀, 연출팀, 디자인팀 등으로 팀을 분리했고, 이에 따라 분명 역할이 조금 더 명확해지는 부분들이 생겼기 때문. 물론 백 퍼센트 완벽한 시스템이라는 건 있을 수 없기에 여전히 조금씩 업그레이드 해나가는 중이지만, 그래도 지난 한 해 각자의 역할과 서로 간의 유기성이 한결 매끄럽게 연결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렇게 다 펼쳐놓고 보니 한 해의 명과 암이 다 보이는 것 같다. 사실 24년 하반기에는 몰아치는 일 때문에 구성원 모두의 텐션이 굉장히 떨어져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하반기의 아쉬움 때문에 25년의 시작이 조금 침울했는데 이렇게 차분히 돌아보니 그렇게 비관할 일도 아니구나 싶다. 계획을 모두 완수하지는 못했지만 모든 일들에 첫 발을 내디뎠고, 여전히 모든 계획이 과정 안에 유효하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는다.
마지막으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가장 크게 깨닫게 되는 점이 있다면, 우리 멤버들의 개개인 역량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크다는 점, 그리고 합을 맞추면 맞출수록 우리 안에서 그 역량들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이다.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자연스럽게 함께 일하는 스킬들이 좋아지고 있다.
24년까지는 우리가 펩스로서 함께 일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단계였다면, 지금은 ‘우리가 펩스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어떻게 더 재밌게 일할 수 있을까?’의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제야 한 팀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추게 된 것 아닐까 싶어서 앞으로가 조금 더 기대된다.
-24년 돌아보며, 김예찬
studioPEBS
2024 Behind the Scene
새롭게 한 발 나아가려면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는 일도 중요하죠.
'Behind the Scene' 마지막 에피소드는 김예찬 감독의 시선에서 적어 내려간 'Director's Note'입니다.
사소한 것일지라도 나름의 의미를 찾아내면서, 펩스의 2025년을 가늠해 봅니다.
Director’s Note
2024년의 가장 큰 교훈이라고 한다면, 가고자 하는 방향의 키를 외부 요인으로 인해 놓쳐서는 안 되겠다는 점이 가장 큰 것 같다. 한 해 동안 여러 일들을 계획했는데, 계획대로 이루어진 일들도 있는 반면 끝까지 못 해낸 일들도 있기 때문. 먼저 어떤 계획들이 있었는지 적어보고,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한다.
펩스에 맞는 브랜딩을 해보자.
브랜딩과 더불어서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 맞는 공간을 기획하고 구현해 보자.
펩스의 DNA인 다큐멘터리를 모두가 함께 깊이 공부해 보자.
다르지만 비슷하고, 비슷하지만 다른 여러 형태의 스튜디오와 에이전시들을 만나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의 힌트를 찾아보자.
내부적으로 우리 구성원 각각의 역할을 조금 더 뚜렷하게 하고 프로젝트별 시스템을 만들어보자.
먼저 1번과 2번에 대한 부분은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정리가 되었고, 또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24년 펩스의 큰 변화 중 하나는 사무실 이사라고 볼 수 있는데, 이사를 진행하기 전에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일들을 하는지, 외부에 어떻게 보이기를 바라는지 조금 더 명확히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바로 브랜딩. 브랜딩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간 브랜딩과도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전사적으로 여러 차례 설문을 진행하면서 펩스 브랜딩의 뿌리가 되는 비전과 미션, 핵심 가치들을 도출해 냈고, 동시에 인테리어 실장님과 함께 공간에 대해 논의하며 새로운 사무실을 탄생시켰다. 우리가 의도한 공간에서 일하다 보니 기존 사무실에 비해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는데, 우선 불필요한 동선이 줄어들고, 꼭 필요했던 분리된 회의실이 생겼다. 그 외에도 필요한 모든 것이 적재적소에 있어서 자연스레 일의 효율이 좋아졌다.
브랜딩 작업이 아직 완결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브랜딩 과정은 내외부적으로 모호하게 바라보던 펩스에 대한 인식을 애써 명문화해 본 것만으로도 큰 의미였다고 생각한다. 흘러가는 대로 흘러가지 않도록 기준을 만드는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기회였다.
***
다큐멘터리 워크숍을 시작한 것도 펩스에게는 꽤 의미가 깊다. ‘펩스의 DNA는 다큐에 있다’는 얘기는 내부적으로 누차 함께 나눠왔던 얘기지만, 사실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전수되는 것 외에는 다큐의 세계를 공부하고 이해해 볼 기회가 많이 없었다. 펩스의 멤버 모두가 상업 현장에서 조금 더 자신 있게 다큐멘터리의 장점을 접목하며 작업하기 위해서는 조금 깊이 있는 다큐멘터리 공부가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래서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에 가장 경험이 많은 이주호 감독을 중심으로 비정기적인 다큐멘터리 워크숍을 시작했다.
기술적인 교육 형태의 워크숍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다큐멘터리를 함께 보고 인사이트를 나누는 방식의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상업의 틀을 벗어나서 사고를 확장해보는 경험이 이뤄지길 바랐다. 아직 많은 회차를 진행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작품만을 가지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굉장히 값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펩스가 더 단단해지기 위해서는 클라이언트 잡을 잘 수행해 내기를 반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좋은 인풋이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는 일은 모두 크리에이티브를 요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풋은 업무 외 시간에 개개인이 알아서 소화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우리가 펩스로서 생각하는 목표 지점이 있다면 조금 더 회사 차원에서 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인풋에 대해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렇게 출발한 두 개의 기획이 다큐멘터리 워크숍, 그리고 에디토리얼 콘텐츠 발행이다.
펩스의 에디토리얼 콘텐츠는 우리가 속해 있는 시장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또 어떤 방식으로 일해야 더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펩스와 동일 업종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보다는,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일을 하는, 가령 같은 영상 작업을 하지만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분의 이야기를 듣는다거나, 영상이 아닌 사진 기반의 비주얼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우리에게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은 없을지 힌트를 찾아보는 기획이었다.
23년에는 스튜디오의 형태로 사진, 디자인, 영상 작업을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The Studio>를 진행했고, 그에 이어서 24년에는 의뢰업 중에서도 중간단에서 일하는 분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보고자 <The Agency> 시리즈를 준비했다. 펩스는 프로덕션의 형태를 띤 스튜디오이기도 하지만 클라이언트와 직접 소통하는 일이 잦아 에이전시의 역할을 병행할 때도 있다 보니, 이번 시리즈를 취재하면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이미 여름에 모든 취재를 마쳤지만 내부 사정으로 빠르게 발행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울 따름. 그래도 봄이 오기 전에는 발행 예정이니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사이트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갈 24년의 목표 중 하나는 펩스 멤버들의 역할과 시스템을 조금 더 뚜렷하게 정립하는 것이었다. 이는 23년 말, 워크숍을 다녀오면서 우리 모두가 공감하며 개선하고자 했던 부분이었고, 실제로 24년은 그 인식에서 출발하여 꽤 많은 변화가 생기기도 했다. 기획팀, 연출팀, 디자인팀 등으로 팀을 분리했고, 이에 따라 분명 역할이 조금 더 명확해지는 부분들이 생겼기 때문. 물론 백 퍼센트 완벽한 시스템이라는 건 있을 수 없기에 여전히 조금씩 업그레이드 해나가는 중이지만, 그래도 지난 한 해 각자의 역할과 서로 간의 유기성이 한결 매끄럽게 연결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렇게 다 펼쳐놓고 보니 한 해의 명과 암이 다 보이는 것 같다. 사실 24년 하반기에는 몰아치는 일 때문에 구성원 모두의 텐션이 굉장히 떨어져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하반기의 아쉬움 때문에 25년의 시작이 조금 침울했는데 이렇게 차분히 돌아보니 그렇게 비관할 일도 아니구나 싶다. 계획을 모두 완수하지는 못했지만 모든 일들에 첫 발을 내디뎠고, 여전히 모든 계획이 과정 안에 유효하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는다.
마지막으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가장 크게 깨닫게 되는 점이 있다면, 우리 멤버들의 개개인 역량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크다는 점, 그리고 합을 맞추면 맞출수록 우리 안에서 그 역량들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이다.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자연스럽게 함께 일하는 스킬들이 좋아지고 있다.
24년까지는 우리가 펩스로서 함께 일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단계였다면, 지금은 ‘우리가 펩스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어떻게 더 재밌게 일할 수 있을까?’의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제야 한 팀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추게 된 것 아닐까 싶어서 앞으로가 조금 더 기대된다.
-24년 돌아보며, 김예찬